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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사위’에 ‘재신임’ 겹치며…국감 ‘시들’ 정쟁 ‘화끈’

‘마약사위’에 ‘재신임’ 겹치며…국감 ‘시들’ 정쟁 ‘화끈’

당 분위기 어수선…정치거물 수난에 밀린 ‘국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수난에 당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국감이 묻히고 있다.(사진=새누리당)

 

집권여당은 당대표의 ' 마약사위' 논란이 불거지면서 음모론이 횡행하고 있고, 제1야당은 문재인 대표 재신임 정국으로 분당 직전 상황이다. 모두 국정감사에 즈음해 시작된 일들이다. 국민적 관심이 정치 거물들의 수난에 쏠리며 국감은 상대적으로 묻히고 있다. 당 분위기가 어수선하니 여야 의원들도 국감에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그대로 상임위로 이어져 국감 현장은 툭하면 파행이 반복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10일 마약사위 논란이 불거진 이후 두문불출하다 13일 서울 능인선원 개원 30주년 대법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며칠간 달아올랐던 비판여론은 조금 식은 상태지만 여전히 김 대표의 일거수 일투족은 주목받았다.

 

김 대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약사여래 좌불상 앞에서 축사를 통해 "약사 대불은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아픔과 슬픔을 소멸시키는 구원불이라고 한다. 저도 지금 마음이 많이 아픈 상태"라고 말했다. 

 

동정론에 기댄 발언이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김 대표가 사활을 걸고 도입을 추진 중인 ‘오픈 프라이머리’는 내년 총선 공천에서 청와대의 입김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장 마약사위 논란으로 김 대표가 추진동력을 잃자 여당 내에서는 청와대발 음모론이 나돌고 있다. 친박근혜계 의원들이나 비박근혜계 의원들이나 물밑 움직임에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당장 실시하려던 문재인 대표에 대한 재신임투표는 추석 전으로 연기됐지만 16일 중앙위원회에서 당 혁신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문 대표는 물러나야 한다. 자신들의 정치적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 소속 의원들에게는 최우선 관심사다. 국감은 2차적인 문제로 밀려나는 분위기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13일 재신임투표를 국감 이후로 미루자고 했고, 안철수 의원은 아예 취소하자고 요구했다. 안 의원은 중앙위도 무기한 연기하자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마저도 문 대표의 힘을 빼자는 의도로 해석하는 등 당내 혼란은 수습 불가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원문: 메트로신문

 

 

 송병형 기자

 메트로신문 정치부장